Stray kids
'STRAY KIDS' 만의 삶의 방식'을 드러내는 앨범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8인조 보이그룹으로, 2023년 발매한 정규 3집 『樂-STAR』를 통해 음악적 성장과 새로운 도전을 선보였다. ‘樂’(락)은 음악과 즐거움을 뜻하며, 이번 앨범은 ‘스타’라는 타이틀과 어우러져 자신만의 빛나는 존재로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앨범은 3RACHA(쓰리라차) 외의 멤버들의 자작곡 비중이 높아, 개인과 팀의 성장 과정과 내면의 진솔한 감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각 트랙은 스트레이 키즈가 겪은 고민과 도전, 그리고 이를 극복하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음악으로 풀어내며, ‘별’처럼 반짝이는 청춘의 모습을 그린다. 『樂-STAR』는 스트레이 키즈가 단순한 아이돌을 넘어 아티스트로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이 앨범을 통해 느낀 것은 그룹 이름과 이들의 행보가 상반된다는 점이다. 그룹 이름은 STRAY KIDS이지만, 자신들에 대한 정체성과 삶을 대하는 방식은 길을 잃지 않고 확고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이전 앨범 '특'을 통해 커리어 하이를 찍고 나서도 끊임없이 자신을 재발견하고 표현하는 이들의 음악 세계는 앞으로도 국내외 팬들에게 깊은 울림과 영감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전 앨범들에서 연속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은 이 소년들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다음 장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Track Review
1. MEGAVERSE
'제목만 봐도 스트레이키즈'
- 언어유희는 스키즈 앨범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 중 하나다.
이들은 ODDINARY, MAXIDENT 등 기존 각각의 뜻이 있는 글자들을 조합해 새로운 단어를 만들고,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잘 표현한다. 이처럼 이 곡 역시 MEGA+UNIVERSE를 합쳐
그들만의 재치를 나타냈다.
개인적으로 해석한 MEGAVERSE뜻은 이들이 만들어갈 세계(=음악)는 무한하며,
남들이 가지 않는 우리만의 길을 간다라는 뜻으로 추측한다.
또한 Verse의 필릭스 파트는 이 그룹에서만 들어볼 수 있는 또 다른 특징이다.
이토록 낮은 음역을 소화할 아티스트가 몇 없기에 필릭스가 가진 목소리는 스트레이키즈 음악에서만 들을 수 있는
묘미이다.
이외에도 MEGAVERSE는 정말 다양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곡이다.
Intro에 나오는 웅장한 드럼 비트는 Marching band를 연상케 하며, MV에선 SKZ의 등장에 긴장감을 주는 포인트로 활용했다. 더불어 승민의 처연한 감정표현이 잘 녹아든 프리코러스. 그리고 후렴 부분부턴 변박으로 진행되는
예측 불가능한 음악 전개까지 한 트랙에서 느낄 수 있다.
MV는 스트레이 키즈의 퍼포먼스 위주의 영상이 아닌, 다른 배우와 타블로 님의 심도 높은 연기력과 스토리를
추가해 한편의 단편영화 분위기를 자아낸다.
앨범의 첫 트랙부터 듣는 이들을 압도하며 스트레이키즈만의 색깔을 확실히 내보임을 알 수 있다.
2. 락 (樂) LALALALA (Title)
'현재, 지금 이순간!'
- Afro beat 기반의 K-Pop 전개.
쉴 틈 없이 몰아붙이는 멜로디와 비트는 기존 스키즈의 음악색과 통일성을 나타낸다.
처음 들었을 땐, 이전 곡들에 비해 아쉬움을 느꼈었다.
그러나 한번 들었을때 보단 여러 번 들었을 때 매력을 알 수 있다.
또한 기존 대중음악과는 상반되는 특징이 있다.
보통 음악의 킬링 파트가 되는 곳은 대체로 verse와 후렴에서 나오는 편이다.
그러나 브릿지 부분의 필릭스의 낮은 목소리와 오케스트레이션의 앙상블을 시작으로,
승민의 절정에 다다른 파워풀한 고음이 이 음악에서 제일 킬링 포인트 이다.
따라서 해당 곡의 매력을 알기 위해선 최소한 세 번 정도는 들어보는 걸 추천한다.
이 외에도 굉장히 전략적으로 만들어진 음악임을 알 수 있다.
이유는 강한 비트에 귀가 피로해질 법한 리스너들에게
'승민, 필릭스'의 목소리를 힐러로 사용하며 적절한 기승전결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는 멤버들의 강점을 잘 활용한 전략적인 프로듀싱으로 보인다.
MV
'인생은 희로애락이다' 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대한민국에 사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 곡은 이 중에 '樂(락)'의 관한 메시지를 담았는데, MV를 같이 봐야 곡의 메시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 된다.
MV는 처음 무대에 서며 긴장되는 모습을 보이는 어린아이들의 감정을 희로애락으로 표현한다.
나는 이 모습이 우리의 인생과도 같다 생각했다. 어린아이뿐만이 아닌,
어른들도 처음 하는 것, 또는 겪어 보지 못한 일에 대한 불안, 두려움, 걱정의 감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연령 불문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활용함을 알 수 있다.
MV에서 희로애락의 네글자인 怒(성낼 로), 喜(기쁠 희), 哀(슬플 애) 순서대로 없어지며 락만 남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떻게 보면 직관적인 것 같으면서도 해석의 여지를 준 MV이기도 하다.
개인적인 해석은 인생에 슬픔도 기쁨도 분노도 존재하지만 감정들에 매몰되지 않고
현재 순간을 즐기고 집중하겠다는 SKZ의 포부로 해석했다.
3. 사각지대
'To. 열심히 사는 그대들에게'
- 레트로한 락 사운드와 Saw Synth 의 조화는 대중에게 약간의 호불호가 갈릴 걸로 예상한다.
그러나 이 곡은 개인적인 취향을 저격하는 최애 수록곡중 하나이다.
음악에서 진정성 있는 감정표현과 메시지는 사람들에게 감동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다.
그렇기에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누군가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음악을 잘 만든 음악이라 생각한다.
이런 기준에서 봤을 땐 이건 매우 잘 만든 음악에 속한다. 이 곡은 탑 라인도 좋지만, 가사가 특히 와닿는다.
이 곡의 메시지는 스키즈의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열심히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 樂(락)에서는 그저 현재의 순간을 즐기자는 인생관을 표현했다면,
이 곡은 이들이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에 대한 감정과 과정을 솔직히 녹여냈다.
앞선 곡과는 또 다른 감성을 자극하는 곡이다.
4. COMFLEX
'Complex'가 아니라 Com'Flex' ?'
(자기애 최강으로 살아가는 법)
- 제목을 제대로 읽지 않으면 'Complex'라고 착각할 법하다.
가사는 내 Complex를 단점으로만 치부 하기 보단 나만의 개성으로 나타내자는 뜻을 담았다.
이렇듯 관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곡이다.
또한 COMFLEX의 뜻과 맞물리는 비트도 굉장히 인상적이다.
후렴에서 나오는 Pan flute과 같은 Synth 사운드가
불협스러운 느낌을 조성하며 'Complex' 라는 단어와 잘 어우러진다.
가사는 특히 이부분이 제일 와닿았다.
이런 힙합 vibe의 직설적인 표현이 재밌으면서도 허를 찌른다.
사람은 원래 불완전한 존재라고 한다.
그렇기에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를 이해하고, 자기의 단점에 관한 관점을 바꾸고
어떻게 발전할지 고민 하고 사는 삶은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정답 같은 이야기다.
그렇기에 이 음악을 듣고 나의 Complex를 Comflex로 바꾸기 위해선 어떻게 생각을 바꿀지 고민하게 된다.
이런 가사를 쓰고 노래하는 이들은 벌써 삶을 대하는 태도에 관점이 중요함을 깨달은 듯 하다.
5. 가려줘 Cover Me
'스키즈가 락발라드를...?'
- 스트레이키즈가 이렇게 서정적인 감성도 탁월하다는 걸 이 앨범이 아니었다면 전혀 몰랐을 것이다.
이 곡을 처음 듣고 타 아티스트 곡인 줄 알고 다시 한번 화면을 확인했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개인적으로 굉장히 반전으로 느낀 곡이다.
이 곡은 청춘물 드라마 OST로도 잘 어울릴듯 하다.
특히 대만 영화인 '나의 소녀시대' ,'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 등과 같은 분위기의 로맨스 영화가 연상된다.
이 곡의 작사, 작곡은 3RACH 뿐만이 멤버 현진도 작곡에 참여했다고 한다.
확실히 기존의 스키즈한테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섬세한 감성이 느껴진다.
6. Leave
'BACK TO THE 2007'
- 스키즈의 곡 중 가장 이지리스닝한 곡이 아닐까 싶다.
음악을 듣고 딱 싸이월드 배경음악 감이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그때의 감성이 생각난다.
그동안의 스트레이키즈 곡을 들으면서 3RACHA의 취향을 어느 정도 알겠다 싶었는데 그건 착각이었다.
주로 EDM 기반의 Hyper Pop 또는 Rock 기반의 곡들을 쓰기에 내보이는 음악만큼이나
좋아하는 음악 색깔도 확고해 보였다.
그렇기에 현재 Z세대들은 모를만한 감성을 Z세대에 태어난 그룹이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 게 놀라웠다.
또한 이 곡을 통해 3RACHA의 감성이 한정적이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됐다.
EXO의 첫눈이 역 주행을 했듯이, 이 곡도 멜론 TOP100의 상위권을 차지할 수 있는 곡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한국인들의 감성에 적격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K-POP보다도 훨씬 이전의 K 감성을 담은 이 곡은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 더욱 듣기 좋다.
7. Social Path (Feat. LiSA) (Korean Ver.)
'나만의 Social path란?'
- 이 곡에서 뜻하는 'Social path'는 내가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겪는 시련의 길을 뜻한다.
하지만 이런 시련이 있기에 더욱 단단해질 수 있음을 말하기도 한다.
또한 이 곡을 들으면 3RACHA중 한명인 한의 또 다른 매력을 알 수 있다.
한의 포지션은 랩으로 알고 있는데, 브릿지 부분에서 짧은 파트이지만 수준급 Vocal 실력을 드러냈다.
한이 나타내는 고음은 특히 Rock 음악 감성에 특화된 발성이라 이 곡에 제일 어울리는 보컬 분위기를 가졌다.
이 외에도 이 곡의 신의 한 수는 featuring을 LISA로 한 것이다.
LISA 독특한 음색과 가창력은 Verse부터 스키즈가 끌어온 탑 라인을 이어가며 곡의 클라이맥스를 만들어준다.
이 클라이막스에서 리사의 목소리와 탑라인은 마치 보기 좋은 핏의 옷을 입은 모델을 보는것과 같다.
이 때문에 LISA가 없었다면 이 곡은 덜 매력적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8. 락 (樂) (Rock Ver.) LALALALA (Rock Ver.)
'At festival or Concert'
- 원곡의 비트와는 확실히 다른 매력의 Metal 사운드의 Band 버전이다.
마라탕 매운 강도로 치면 락(樂)의 오리지널 버전이 중간맛, 이 곡은 제일 매운맛이다.
그리고 SKZ의 음악에 대부분 도입부를 맡고 있는 창빈의 실력에 또 한번 감탄했다.
이런 디스토션 가득한 HARD한 락 사운드에도, 정확한 가사 전달력을 보이는 아티스트는 국내 래퍼들 중에서도 손꼽힌다.
또한 이런 Metal Rock 음악은 온라인보단, 오프라인에서 들어야 제맛이다.
그렇기에 이 버전은 특히나 라이브가 기대되는 트랙이다.
총평
이 앨범은 현재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잘 표현했다.
자체 프로듀싱을 하는 그룹이다 보니 본인들의 생각을 드러내는 것에 굉장히 능숙하다.
특히 'Social path, Comflex, 사각지대'는 현재 계속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달려 나가는 중이지만, 마냥 행복하지는 못한
스트레이키즈가 겪은 감정을 가감 없이 전달한다.
이렇듯 자신들의 생각과 기분을 솔직하게 내보이는 모습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더불어 이 앨범은 그들의 음악 철학을 매우 굳건하게 나타냈다.
요즘 국내 스트리밍 사이트에선 K-Pop의 특징에서 벗어난 Pop 음악 스타일을 흔히 들어볼 수 있다.
점점 K 특유의 사운드가 없어져 아쉬웠는데 이에 반해 스트레이키즈는 K-POP.
그리고 그들만의 음악 스타일을 고수한다.
특히 이 그룹이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강조하는 점도 다른 아티스트에게서는 볼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전 앨범인 '특'에서도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을 언급하는 가사와 70~80년대 한국 배경의 컨셉 포토를 볼 수 있었다.
그에 이어 이번 앨범에서는 희로애락에 관한 주제를 다뤄 그들의 뿌리가 한국임을 강조한다.
스트레이키즈는 국내보다는 해외 팬덤이 압도적으로 많은 그룹이다.
그러나 글로벌 팬들의 취향에 맞춰 나가기보단 자기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있다.
이런 행보가 이들만의 독보적인 색깔을 더욱 느끼게 해준다.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경수(D.O)3집 미니앨범 '성장' 앨범 리뷰(도경수, TRACK REVIEW, 총평) (0) | 2024.05.15 |
---|---|
NMIXX(엔믹스) 미니 2집 'Fe3O4: BREAK' 앨범 리뷰(NMIXX, TRACK REVIEW, 총평) (2) | 2024.03.14 |
XG 'NEW DNA' 앨범 리뷰 (XG, TRACK REVIEW, 총평) (1) | 2023.11.22 |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 'YOUTH IN THE SHADE' 앨범 리뷰(ZEROBASEONE, TRACK REVIEW, 총평) (2) | 2023.09.12 |
SHINee(샤이니) ' HARD' 앨범 리뷰(SHINee , TRACK REVIEW, 총평) (2) | 2023.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