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GLOW
EVERGLOW(에버글로우)는 2024년 6월 발표한 싱글 앨범 『ZOMBIE』를 통해 한층 더 강렬하고 독보적인 콘셉트를 선보이며 컴백했다.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카리스마 있는 비주얼로 꾸준히 자신들만의 색을 구축해 온 EVERGLOW는 이번 앨범을 통해 '다크 팝'이라는 장르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하며 또 한 번의 새로운 음악적 도약을 알렸다.
타이틀곡 〈ZOMBIE〉는 기존 에버글로우가 보여줬던 K-POP 스타일과는 상반되는 분위기이다. 콘셉트는 약간은 기괴하면서 건강하지 못한 감정을 ‘좀비’라는 상징적 이미지에 빗대어 표현한다. 기존 에버글로우 선보였던 특유의 강한 에너지는 찾아볼 수 없지만, 보편적인 K-POP 걸그룹들과 차별화된 방향성을 드러낸다.
뮤직비디오 또한 스산하면서 오싹한 공포 분위기의 연출로 곡의 분위기를 더욱 입체적으로 전달하며, 팀이 추구하는 비주얼 콘셉트의 완성도를 높였다. 전체적으로 『ZOMBIE』는 에버글로우가 단순히 화려한 무대에 머무르지 않고, 음악과 서사를 함께 끌고 가는 아티스트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앨범을 통해 EVERGLOW는 그들만의 다크하고 스타일리시한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며,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항상 에버글로우의 컴백 주기가 점점 길어져서 아쉬웠다. 그런데도 항상 선보이는 곡들이나 콘셉트가 신선하기에 기대되는 그룹 중 하나였는데, 이번 컴백 역시 파격적임과 동시에 실망할 겨를 없이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Track Review
1. ZOMBIE(Title)
장르- R&B, Horror Pop
주로 EDM 댄스 장르 위주의 음악을 보여줬던 에버글로우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기존 음악과는 변화된 스타일을 볼 수 있다.
음악과 더불어 컨셉은 굉장히 퇴폐적이고 직관적이지만 다소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타 그룹과의 차별성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요즘은 대체적으로 레트로, 청량, 힙합 무드 위주의 컨셉이 많이 붐이다.
그렇지만 에버글로우는 트렌드를 무조건 쫓기보단 이 그룹만이 보여줄 수 있는 분위기를 나타내기 위해 많이
고안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음악은 기존 스타일과는 다르게 트렌드에 맞는 변화를 줬다고 생각한다.
음악의 분위기 자체는 어둡지만,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캐치하고 좋은 탑 라인이라고 여겨진다.
더하여 ZOMBIE 같은 곡은 이전 곡들에 비해 감정적인 보컬 표현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와 같은 점을 매우 잘 살린 보컬을 들을 수 있다.
때문에 이전 곡들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아티스트만의 색다른 매력을 나타내기에도 적합했다.
다만 아쉬운 게 있다면 발매일이 6월이었다는 점이다. 이런 스산한 느낌의 노래는
한창 더울 여름 또는 늦가을에 들으면 더욱 음악의 분위기에 빠지기 좋지 않았을까 싶다.
2. Colourz
장르 - EDM DANCE
이 곡은 타이틀과 상반되는 무드를 가진 기존 에버글로우의 음악색의 특징을 가졌다.
에버글로우의 정체성 자체가 걸스파워를 강조하는 그룹이다.
그렇기에 음악 역시 파워풀하고 화려한 EDM 사운드 편곡을 나타내며 걸스파워를 나타내는 자신만만한 메시지와
어우러짐을 알 수 있다. 또한 요즘 보기 드문 태초의 K-POP을 느낄 수 있는 트랙이다.
기존 에버글로우의 스타일인 이 곡을 타이틀이 아닌 수록곡으로 넣은 이유도 추측해 본다면,
비트는 매우 좋지만 에버글로우의 음색이 더 돋보이고, 이지 리스닝에 가까운 음악은
Colourz가 아닌 ZOMBIE이기에 타이틀 곡으로 선정한 게 아닐까 라는 추측이 들었다.
그렇기에 이와 같은 트랙 배치도 개인적으로는 매우 납득이 간다.
이 트랙 역시 아주 약간의 아쉬운 점을 언급하자면
제목인 'Colourz' 는 COLOR에서 파생된 단어로 추측되는데,
제목의 파생된 어원에 관한 설명을 앨범 설명에 담아준다면 이 곡의 뜻을 대중들에게
더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3. BACK 2 LUV
장르- NU DISCO
타이틀곡과는 매우 상반되는 밝은 레트로한 분위기를 풍기는 트랙이다.
에버글로우의 정체성은 당당, 자신감, 자주적이다 보니
이와 같은 청순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걸그룹들이 할 법한 음악을 나타내는 건 익숙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멤버들의 음색이 이전 트랙보단 훨씬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보컬들도 대체로 매우 안정적이고 멤버들의 가지고 있는 음색역시 이 음악과 잘 어울린다.
이 트랙은 스핀오프 버전으로 청순한 컨셉과 함께 콘서트에 선보이기에도 매우 좋을 듯하다.
총평
'싱글이지만 꽉 찬 구성을 느낄 수 있는 앨범'
요즘 K-POP에서는 싱글 앨범이 대체로 타이틀곡과 그에 딸린 리믹스, 또는 Instrumental 버전만 수록된 간소한 구성을 갖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EVERGLOW의 『ZOMBIE』는 그런 전형을 벗어난, 싱글이지만 꽉 찬 구성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이었다. 타이틀곡 〈ZOMBIE〉 외에도 〈Colourz〉와 〈BACK 2 LUV〉 두 곡이 추가로 수록되어 있어, 팬들이 단순히 하나의 곡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분위기의 음악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단순한 컴백을 넘어, 콘텐츠의 밀도와 팬 서비스 측면에서도 큰 만족을 주는 기획이었다고 느껴진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이번 앨범이 기존 에버글로우가 보여줬던 걸크러시, 다크 섹시 콘셉트에서 한층 더 세련되고 실험적인 색으로 확장된 시도였다는 것이다. 타이틀곡 〈ZOMBIE〉는 물론, 수록곡인 〈Colourz〉를 통해서는 이들의 변신을 낯설지 않게 연결해주며, 기존 팬들의 니즈도 충실히 채웠다. 변화 속에서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과 고민이 느껴졌고, 그 균형이 매우 훌륭했다.
평소 이들의 음반을 꾸준히 즐겨왔던 리스너로서, 이러한 신선한 변화는 오히려 매우 반갑고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새로운 콘셉트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완성도 높은 음악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에버글로우는 항상 나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팀이다. 앞으로도 더 잦은 활동과 다채로운 시도를 통해, 지금보다 더 많은 대중에게 그 이름을 각인시키고, 입지를 더욱 탄탄히 다져나가는 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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