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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리뷰

NMIXX(엔믹스) 미니 2집 'Fe3O4: BREAK' 앨범 리뷰

by cheers100 2024. 3. 14.

 

 

 

 

Track Review

 

 

 

 

 

 

1. DASH (TITLE)

 

 펑크 리듬의 맛을 제대로 살려주는 베이스 슬랩 연주와
재즈색이 묻어나는 편곡. 그리고 레트로 힙합 스타일. 이 모든 걸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이 트랙은
여러 장르를 섞은 K-POP의 정체성과 동시에 NMIXX의 믹스팝 정체성을 나타낸다.
또한 리듬감이 없다면 절대 살릴 수 없는 탑 라인을 아티스트는 원래의 제 옷을 찾아 입은 것과 같이
무리 없이 소화 하며 NMIXX의 역량을 드러냈다. 
DASH라는 곡의 담긴 메시지는 선공개 곡이었던 Soñar의 이어지는
유기성을 엿볼 수 있다.  Soñar는 꿈을 꾼다라는 스페인어로 말 그대로 선공개 곡에선
엔믹스가 꿈을 꾸는 단계였다면,  DASH에선 본격적으로 이 꿈(= 한계, 불가능, 세상이 정해놓은 규칙) 과

반대되면서, 자아가 원하는 꿈을 쟁취하기 위해 행동하는 단계에 왔음을 나타낸다.

 이 트랙을 통해 이 그룹의 정체성은 진취적인 성향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고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와 같은 가사 표현은 사랑노래를 담은 메세지보다는 훨씬 신선하고 멋있게 여겨졌다.
그렇지만 한계, 벽을 뚫는다는 표현은 유리천장을 연상케하며  다소 무거워 질 수 있을법한 주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MV를  통해 이런 갈등이 될만한 싹을 해소했음을 알 수 있다.
브릿지 부분에서  밝은 Rock 사운드와 Dnb로 빌드업 하는 편곡과 더불어
무규칙한 세상을 키치하고 러블리하게 표현하는 MV 장면은 호불호 없이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음악을 듣고 MV를 이해하기 어렵지 않아 보임에도 이 트랙은 정말 심도 깊게 생각하며 많은 이들을 고려하여 나온 

콘텐츠임을 알 수 있다.  

 


 

 

 

 

2. Soñar (Breaker)

 

 

DASH의 선공개 곡으로 나왔던 이 트랙은
기존 아프로비트를 리듬을 쪼개고 변형시켜 더욱 리드미컬함을 느낄 수 있는 라틴 비트와 중독성 강한 훅이 특징인 곡이다.
또한 중간에 Two step 장르가 곡의 분위기 전환도 나타내는데 
메인 테마에서는 걸스힙합의 퇴폐적인 분위기로, two step 부분에서는 키드코어 비주얼을 보이며
곡의 상반된 분위기를 확실히 구분하며 이 트랙 역시 엔믹스의 정체성을 고수한다.

이 곡의 MV에선 초반에 화려한 세트 없이 아무것도 없는 화이트 배경에서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황무지 같은 배경에서 소냐르를 외치는 소녀들이 오버랩이 된다. 
그 뜻은 희망적이지 않은 환경일지라도, 이에 안주하지 않고 좋은 방향으로 세상을 바꿔나가겠다는 포부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현재 엔믹스가 보인 세계관은 현실에서 여자들에게 더욱 박한 세상의 인식을 나타낸다고 유추해 볼 수 있다.

개인적인 의견으론 싸비 부분이 굉장히 후킹 해서 국내 대중들에게 굉장히 인기 있을 법한 곡이라고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국내 반응은 뜨겁지 않아서 의문의 들었던 음악이기도 하다. 


 

 

 

3. Run For Roses

 

한계, 불가능, 벽을 부수자는 타이틀곡과 이어지는 메세지를 나타낸다.
트랙 편곡 아이디어가 굉장히 좋은 곡이다. Rocking 한 기타 리프와 바이올린과 같은 현악기의 조합은
타 아티스트 곡에서는 자주 들어 볼 수 없는 신선한 편곡 스타일이다. 


그러나 아쉬운점은 곡은 매우 좋지만 아티스트의 목소리와 비트가 조화롭지는 않았다.
릴리를 제외하고는 개개인의 음색이 드러나기보다는 비트에 다소 밀리는 경향이 있다고 느꼈다. 
이 트랙의 특징인 바이올린, 밴조 악기 소리가 하이 음역이고 악기 소리 자체도 매우 개성이 강하다 보니
이 악기 음역 이상을 뚫고 부르지 않는 이상 보컬이 돋보이지는 않는 아쉬움을 느끼게 해줬다. 

동시에 이 곡을 듣고 느낀 점은 엔믹스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선 고음역의 악기는 최대한 배제된 곡을 고르는 게

중요한 걸 알 수 있다.

 

 


 

 

 

 

4. BOOM

 


힙합 비트에서 시작해서 하우스 비트로 마무리하는 반전을 주는 트랙이다.
이렇게 다른 장르를 오갈 때 자연스럽기가 쉽지 않은 일인데 매우 자연스러운 전개를 보여준다.
또한 개인적으로 엔믹스 = R&B라도 생각한 고정관념을 깨준 곡이다. 
벌스 부분의 규진, 그리고 지우의 랩을 듣고 노래도 잘하지만 맛깔나는 래핑을 구사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엔믹스는 보컬들 목소리 자체가 굉장히 좋은 소리를 가진 악기이다 보니
이 곡의 verse처럼 미니멀한 비트에서 엔믹스의 더욱 진가가 발휘됨을 알 수 있다.  

 


 

 

5. Passionfruit

 

패션프루트에 대한 맛을 표현하는 가사는 저지클럽 비트와  
통통 튀는 매력의 탑 라인과 어우러진다. 
이 가사는 패션프루트 이야기이기도 하면서도 타인이 엔믹스를 볼 때 느낄 수 있을법한 감정으로 

해석할 수 있는 중의적인 느낌을 들게 한다.
앞의 트랙들이 한 트랙 안에 다양한 장르들이 믹스 된 곡들과 달리
이 곡은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긴장감을 유지한다.

그렇기에, k-pop 특유의 음악 스타일을 안 좋아하는 사람들도 쉽게 들을 수 있을 이지리스닝 곡이다. 

 

 


 

 

6. XOXO

 

Moog bass를 이용하여 힙합 장르의 한 종류의 래칫 같은 비트감과 서정적인 R&B 탑 라인의 조화는
곡의 분위기에 맞게 따듯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제목이 XOXO인 걸 보면 알 수 있듯이 엔믹스가 사랑에 대해 내린 정의이다.
살다 보면 사람들관의 관계에서 오해가 생기고 상처가 될 수 있지만, 결국 이런 아픔도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표현한다. 이 음악에서 표현하는 사랑은
단순 남녀 간의 사랑뿐만이 아닌 세상 모든 다양한 종류의 사랑임을 알 수 있다.

이 역시 사랑에 관해서도 대중적인 음악에서 뻔히 볼 수 있는 남녀간의 사랑이야기가 아니여서 좋았다.


 

 

7. Break The Wall

 

이 곡은 레트로신스 기반의 비트와 러블리하면서 파워풀한 R&B 한 멜로디를 나타낸다.
또한 엔믹스의 앞으로의 포부를 알 수 있는 곡이다. 
특히 '투명한 화분은 not my taste'라는 가사는 
타이틀 곡의 메시지에서 유추해 볼 수 있는 여성연대를 연상케 하는 메시지를 타이틀 곡보다 
더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이 곡을 통해 엔믹스는 확실히 페미니즘을 지지하고 백래시 현상을 볼 수 있는 타 아티스트들과의 컨셉과는 차별된
행보를 알 수 있다.

 

 


 

총평

 

 

 

총 7개의 트랙을 들으면서 비슷한 색을 띠는 반복되는 장르가 아닌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엔믹스를 볼 수 있었다.
이는 수용할 수 있는 음악 pool의 영역이 넓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보통 아티스트들이 주로 잘하는 장르들이 존재해서 음악 색깔이 고착화 되는 경우가 있기 마련인데
엔믹스에게는 제외되는 이야기 같다.
또한 트랙 간의 메시지 연결성은 앨범의 높은 완성도를 느낄 수 있게 했다.

보통 타이틀 곡 외에는 한 앨범의 메시지가 전체적으로 일관성 있는 모습은 보기 드문데
이 앨범은 곡은 7개로 구성되어 있지만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한 가지이다.
그리고 엔믹스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명확하게 나타냈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엔믹스와 같은 비슷한 여성 연대에 관한 
메시지를 들고나오는 걸그룹이 많았지만, 현재 그들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그렇기에 엔믹스는 지금과 같은 포지션을 유지하며 오랜 시간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